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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소스 코드 (Source Code) 리뷰: 가상현실과 다중우주

by mansejin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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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2011년 영화 <소스 코드>, 스틸컷

SF 신예 덩컨 존스

2011년 봄에 개봉한 덩컨 존스 감독의 영화 <소스 코드>는 주인공에게 반복되는 8분의 시간을 쥐어주고 열차를 폭파한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설정의 타임 루프 SF입니다. 주연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소스 코드’라는 장치로 같은 시공간을 반복해서 마주하게 되며, 그 외에는 미셸 모나한, 베라 파미가, 제프리 라이트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입니다. 덩컨 존스는 그의 첫 장편영화인 <더 문>으로 휴고상을 수상 했으며, 그가 작업한 작품으로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뮤트>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포스팅에서는 영화 <소스 코드>의 간략한 줄거리와 타임루프 장르 및 다중우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스 코드 줄거리에는 스포일러가 다소 있습니다.

열차에서 시작해서 열차로 끝난다.

열차 안에서 깨어난 주인공 콜터는 정신을 못 차린 채로 앞자리에 있던 크리스티나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 뒤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크리스티나가 혼란에 빠진 콜터를 진정시키려 애쓰는 와중에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게 되고, 그들이 타고 있던 열차는 완전히 박살 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콜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캡슐에서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콜터는 그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굿윈 대위를 마주하게 되고, 굿윈은 알 수 없는 테스트를 하고는 열차를 누가 폭파시켰는지 물어봅니다. 알턱이 없는 콜터가 대답을 못하자 굿윈은 폭탄과 범인을 찾으라는 말과 함께 콜터를 다시 열차로 돌려보냅니다. 폭탄의 위치는 알아냈지만 큰 수확 없이 캡슐로 돌아온 콜터는 굿윈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였고 실랑이 끝에 굿윈은 상관의 허락을 받고 그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콜터가 경험한 세상은 ‘소스 코드’라는 장치로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며 열차 폭발은 그 날 아침에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이라 말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미 일어난 열차 폭탄 테러를 재구성해 만든 가상의 공간에서 미래에 있을 방사능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범인의 단서를 찾아야만 한다고 설명하였고, 지켜보던 굿윈의 상사는 ‘소스 코드’ 장치의 설명까지 덧붙이게 됩니다. 소스 코드의 원리는 마치 전구가 꺼지면 잔광이 남는 것처럼, *사람의 뇌에도 전자기장이 충전되어 있어 사망한 후에도 잠깐 동안은 뇌의 회로가 열려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단기기억 저장소는 약 8분 동안 유지되는데, 그 정보를 이용해 소스 코드를 작동시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었고, 테러로 인해 폭발한 기차에 탑승했던 션이라는 사람의 뇌와 콜터의 뇌가 호환성이 높았기에 가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LA 시민 수백만명의 목숨이 콜터에게 달려있었고, 설명을 들은 콜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테러를 막기 위해 굿윈에게 협조하게 됩니다.

다중우주

타임루프와 가상현실 속 다중우주

<소스 코드>는 가상현실을 다루는 타임루프 SF 영화입니다. 이야기 속에 가상현실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설정을 관객이 쉽게 납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현실 세계에 있는 수백만명의 시민을 지켜낸 콜터는 자신이 접속하는 과거의 가상 세계에서도 열차의 폭발을 막고 사랑에 빠진 여인마저 구해내게 됩니다. 그러나 멈출줄만 알았던 그 가상 세계는 멈추지 않았고, 가상 세계가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져 콜터는 션의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소스 코드>에 나오는 가상현실은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것과 같은 유형인 시뮬레이션 다중우주이라고 하고, 컴퓨터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시뮬레이션되는 가상현실 속 다중우주를 말합니다. 이런 영화적 설정을 보고 나니, 우리 세상도 어떤 무언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어떤 문명이 우주와 유사한 시뮬레이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게 되면, 그 문명은 반드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구동시킬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논리 아래에, 우리 우주가 시뮬레이션일 확률이 10할에 가까울 것이라는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훗날 우리 지구문명의 과학 기술이 크게 발달해서 새로운 우주를 시뮬레이션하게 된다면,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우리 세상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을 어느 정도 입증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꽤 신선한 SF, 소스 코드

2010년엔 <인셉션>, 2011년엔 <소스 코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꽤 신선한 SF 작품으로 평가되었었습니다. 저는 인셉션을 열 번 넘게 다시 볼 정도로 매우 감명깊게 봐서 위의 말에 모두 동의하진 않지만, 나름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괜찮은 명장면도 연출한 작품으로 신선한 SF 영화라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 연출은 세상이 멈췄다는 표현을 관객에게 확실하게 와닿도록 연출이었고, 덩컨 존스 감독만의 필살기 씬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작품 덕분에 다중우주에 대한 이론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겨 공부하게 되었고, 이번에 작품을 다시 보았을 때는 가상현실이 아닌 다중우주였다는 설정의 복선을 캐치하며 볼 수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소스 코드>의 리뷰와 장르, 다중우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번에도 더 흥미로운 영화와 주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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