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개봉한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으며, 와타나베 켄, 조지프 고든 레빗, 마리옹 코티야르, 엘런 페이지, 킬리언 머피, 톰 하디, 마이클 케인, 톰 베린저 등이 조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인셉션>은 놀 감독이 자각몽(루시드 드림)에 영감을 받아 ‘꿈 도둑’ 소재의 호러 영화로 구상 중이던 시나리오 제안서를 ‘워너 브라더스’에 냈으나, 그는 큰 규모의 영화 제작을 경험해 볼 필요성을 느껴 다른 흥행작들을 거친 후 마침내 2009년 제작을 시작해 그다음 해인 2010년 7월 영국에서 처음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동시 개봉했습니다. 작품은 흥행에 성공해 글로벌 총수익 8억 달러를 웃도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인셉션>의 줄거리와 꿈속 무중력 촬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셉션> 영화 줄거리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코브, 사이토에게 인셉션을 의뢰받다.
꿈을 통해 생각을 훔쳐 기업 첩보 활동을 하는 코브팀은 일본인 기업가 사이토를 대상으로 정신적 추출 ‘익스트랙션’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코브의 아내였던 맬이 꿈속에 출몰해 그들을 방해하였고, 코브와 아서는 추출을 실패하게 됩니다. 사실 이 의뢰는 사이토가 벌인 인셉션 팀을 가려내기 위한 선발 과정이었습니다. 사이토는 인셉션을 성공하는 대가로 코브의 살인 혐의를 없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인셉션이란 생각을 훔쳐 오는 추출과는 반대로 타인의 꿈에 침투해 생각을 심는 것을 뜻합니다. 사이토는 경쟁 기업 총수의 아들인 로버트 피셔의 머릿속에 아버지에 관한 생각을 심길 원했고, 그로 하여금 기업을 쪼개도록 하는 것이 사이토의 목적이었습니다. 의뢰를 승낙한 코브는 인셉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약제사’ 포저 임스와 ‘설계자’ 아리아드네를 끌어모아 팀을 꾸리게 됩니다.
찰나의 시간 속 무중력의 구현
영화 속에서 인물들은 보통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킥’이라는 개념을 이용하게 됩니다. 킥은 꿈속에서 죽음과 같은 강한 충격을 받도록 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영화에서는 교통사고, 폭발, 자유낙하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킥을 연출시킵니다. 킥 장면 중 차에 탄 채로 강물에 자유낙하를 하여 킥을 실행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 때문에 아서와 악당은 호텔에서 무중력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몰입과 장면의 현장감을 위해 CG를 최소화하고 모든 것을 실제로 제작하려는 놀란 만의 신념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옥수수밭도 단 몇 컷을 위해서 30만 평에 이르는 옥수수밭을 CG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경작하고 태울만큼 CG를 싫어하기로 소문난 감독입니다. 그런 만큼 영화 <인셉션>에서도 특수한 장면들을 연출하는 데 필요한 구조물 들을 대부분 직접 제작하여 촬영에 임했습니다. 아서와 악당이 호텔에서 벌이는 ‘무중력 회전 격투’ 장면도 영상을 억지로 비틀어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간 자체를 회전시켜 기운 모습을 정면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놀란 감독은 공간 자체를 회전시키기 위한 거대한 구조물을 직접 제작하였고, 배우들은 이 장면을 위해 회전하는 세트장 속에서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수개월간 받았고, 그럼에도 세트장에 적응하는 데만 2주가 걸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촬영에 돌입할 때, 처음 한 번은 회전하지 않은 채로 리허설을 진행하였고, 그다음으로 세트장을 느리게 회전시켜 움직임을 익숙하게 만든 다음, 마침내 본 촬영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수십만 평의 옥수수밭과 자동 회전식 호텔 복도를 이어 올해 개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는 어떤 특수한 장치로 CG를 대체할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각본가이자 CG 혐오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10여년 전 영화 <인셉션>을 극장에서 처음 보고 난 후부터 놀란 감독을 롤모델로 삼은 채 영화로 공부를 해 왔습니다. <메멘토>에서부터 <덩케르크>에 이르기까지 <인셉션> 개봉 시기의 전후를 가릴 것 없이 놀란 감독의 영화를 모두 봐온 사람으로서 이 작품이 저에게 준 영감은 어떤 것 보다도 강력했습니다. 한 번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의 구조 때문에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던 것이 점점 작품을 넘어 VFX 애호가인 제가 CG를 꺼려하는 감독에게 매력을 느꼈는지 어느새 수십번 돌려본 작품이 되었습니다. 올해 개봉 예정인 <오펜하이머>도 큰 기대를 안은 채 기다리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은 포스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인셉션>의 간략한 줄거리와 호텔에서의 무중력 회전 격투씬을 어떻게 구현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만 크리스토퍼 놀란 <인셉션>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고 다음번에도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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