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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업 이슈]

SM 엔터 인수전 종료, 하이브의 '인수 절차 중단' 선언

by mansejin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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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엔터 지분 매각과 인수전의 시작

2023년 2월, 이수만 전 SM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SM 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과 SM 인수를 둘러싼 사건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2021년부터 SM 매각설이 소문나던 가운데, 이수만씨가 SM으로부터 매년 200억원 가량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이수만씨와 손을 잡은 얼라인파트너스 운용사는 SM 체질 개선을 요구하며 이수만씨와 갈등을 빚어냈습니다.

 

SM 현 경영진은 얼라인 측의 요구를 수용하며 '이수만 없는 SM'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SM 3.0' 발표를 하고, 이를 계기로 카카오와 손잡고 지분 정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수만씨는 이를 법적으로 대응하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이에 이수만씨가 SM 지분 14.8%를 양도하는 계약을 하이브와 체결했고, 이어 하이브가 SM 주식 공개매수를 발표하는 등 소송과 함께 지분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타임라인] 카카오와 하이브, 뜨거웠던 SM 인수전

- 2023년 2월 3일

 

SM엔터의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가 이수만 없는 'SM 3.0' 체제 개편안을 발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이별 공식화


- 2023년 2월 7일


카카오, SM 지분의 9.05%를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확보했다고 공시

2대 주주로 등극, 경영권 분쟁 이슈화

 

- 2023년 2월 8일

 

이수만씨는 SM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

 

- 2023년 2월 9일

이수만씨가 보유한 하이브 지분 14.8%를 양도하는 계약이 체결됨.
이수만씨는 카카오가 아닌 하이브를 선택함.


- 2023년 2월 10일

하이브가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할 것을 밝힘.

 

- 2023년 3월 3일

이수만씨가 제기한 카카오의 SM 신주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됨.

 

-2023년 3월 6일

 

공개매수 결과 하이브는 SM 엔터 주식 약 23만주 취득함.


- 2023년 3월 7일

카카오가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약 833만 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함.
카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함.

 

- 2023년 3월 8일

 

SM엔터의 주가는 상장최고가 16만 1200원을 돌파함.


- 2023년 3월 12일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기로 함을 발표함.
하이브는 카카오와 SM의 협력을 통한 플랫폼 협업에 합의함.
이로써 한달간의 치열했던 SM 인수전이 종료됨.


이미지 출처: 에스엠, 지난 2월 에스엠은 내부 경영권 분쟁으로 떠들석했다.

그들을 갈라 놓은 경영권 다툼

저번달 3일,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인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가 이수만의 퇴진과 배제를 골자로 한 체제 개편안인 ‘SM 3.0’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7일에는 카카오가 SM 지분의 9.05%를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확보하여 2대 주주로 떠오르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이면에는 SM의 지배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씨를 지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이 SM으로부터 받아가고 있는 거액의 인세를 꾸준히 문제 삼았습니다.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SM이 제작한 음반의 자문과 프로듀싱 업무를 맡고 있는 하청업체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SM으로부터 114억원을 받아갔습니다. 이 기간 SM의 영억이익은 38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카카오는 당시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자간 업무 협약을 통해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카카오가 확보한 지분에 대한 행정심판 및 가처분 신청을 서울동지방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특정한 상황을 막거나 복구하기 위해 재판관이 내리는 임시 결정으로, 해당 지분의 주식 매매나 행사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수만씨는 이 가처분 신청서에서 "카카오의 규제를 벗어나는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 결의"와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지분 취득은 업무협약을 가지고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금력으로 강제적인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수만씨는 카카오가 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에 개입할 수 없도록 임시 조치를 요청한 것입니다. 이수만씨는 이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하이브의 인수전 참여 공식화

지난 2월 9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공개매수를 통해 단일 최대주주이자 총괄프로듀서였던 이 총괄의 지분 전량(18.46%)과 소액주주 지분을 함께 인수하여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사회와 함께한 카카오도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거론되었습니다. 이번 인수전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역사적인 경영권 전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하이브는 2월 9일, "SM엔터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를 했습니다. 이후 하이브는 인수 금융 주선을 맡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 공개매수 가격을 조율 중이었습니다. 이날 SM엔터 주가는 0.2% 하락한 주당 9만8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0.98% 급등하였습니다.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창업자이자 총괄프로듀서인 이 총괄이 경영진과 갈등을 빚는 상황과 관련이 없진 않았습니다. 이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잃은 이 총괄은 자신의 지분을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할 협상 파트너로 하이브를 선정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SM엔터 경영진은 이를 감지하고 앞서 언급한 2월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던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어렵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었고, 증자를 완료하면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 이수만씨가 2월 8일 신청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이 법원에 받아들여졌습니다. SM이 카카오에게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에 대한 것인데, 이에 대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브 측은 SM 경영권 분쟁에서 잠시 유리해졌습니다.

 

하이브, 인수 절차 중단

하지만 결국 3월 12일, 카카오와 하이브는 SM인수전에 관련한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이브의 12만원 공개매수 발표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추가 공개매수 발표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는 설명과 함께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경쟁 구도로 인수전을 벌이다가, 시장과 주식시장 과열 양상을 감안해 하이브가 카카오와 합의한 결과입니다. 하이브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 15.78%의 처리 방안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대규모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출혈 경쟁이 우려되자 하이브는 SM인수를 중단하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플랫폼 협업을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스엠은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하며, 새롭게 출범할 'SM 3.0 이사회'에서 카카오와 함께 아이피(IP)와 아이티(IT)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케이팝 산업의 다음 단계를 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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